몸에서 썩은 고기 냄새 나는 ‘좀비사슴병’ 확산..인체 감염 가능성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좀비사슴병’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좀비사슴병의 정식명칭은 ‘만성소모성질환(CWD)’이며, 이 병에 걸린 사슴들은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갑자기 죽는다.

처음에는 균형감각을 잃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체중감소·마비증세를 보이고, 나중에는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다 죽는다. ‘좀비사슴병’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무서운 것은 잠복기가 최장 10년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인 잠복기는 18~30개월이지만 별다른 증상없이 10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이며, 오랜 잠복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좀비사슴병이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캐나다에서는 감염된 고기를 섭취한 짧은꼬리원숭이가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좌] 감염된 사슴 /위스콘신 자연자원관리부 /[우] 건강한 사슴 /미시건DNR

미국 콜로라도대학 마크 자벨 교수 연구진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됐다. 감염고기를 섭취한 짧은꼬리원숭이 5마리 중 3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좀비사슴병은 ‘사슴 광우병’으로도 불린다. 병을 일으키는 변형 단백질 ‘프리온’이 광우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프리온’이 쉽고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어 서로 다른 종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