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희귀새 가족’ 보호하기 위해 미국 대형 음악축제가 취소됐다

By 김연진

매년 여름, 하루 2만여명의 음악팬들이 모이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가 돌연 취소됐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일대에서 둥지를 튼 ‘희귀새 가족’ 때문이었다.

뮤직 페스티벌 ‘맴비 온 더 비치’ 조직위원회 측은 다음달 23일부터 24일까지 시카고 인근 몬트로즈 비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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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회는 행사를 한 달 앞둔 이 시점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취소 이유를 들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 희귀새가 정착해 새끼가 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1950년대 이후 시카고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던 파이핑 플러버(Piping Plover) 한 쌍이 몬트로즈 비치에 둥지를 짓도 알을 낳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7일, 18일에 새끼 세 마리가 부화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희귀새 가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음악축제가 취소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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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핑 플러버가 출몰한 이후, 동물보호단체와 축제 조직위원회는 행사 진행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축제를 진행할 대체 장소를 물색했지만 적정한 곳을 찾지 못해 음악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축제를 취소했다.

또한 모든 입장권을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