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바다에 홀로 남겨진 한 남성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다이빙 강사 존 로우(60)씨가 바다에서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로우 씨는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 티오만섬 근처로 다이빙 여행을 가던 중 갑자기 거세게 몰아치는 풍랑을 만났다.
이에 배가 기울면서 선실에 물이 차오르자 중심을 잃은 배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깊숙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거친 바다 위에 덩그러니 혼자 남은 그는 구명부표 하나에 의지한 채 생존을 위해 외롭고 힘든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에 보이는 건 푸른 바다와 하늘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였다.
결국 그는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파도에 휩쓸려 바다 위를 이리저리 떠다녔다.
강한 햇볕에 노출된 그의 피부는 점점 타들어 갔으며, 몸은 바닷속 생물들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몸에 힘이 빠지고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더니 급기야 환청 증세까지 나타났다.
그런데 표류한 지 4일째가 되던 날, 근처를 지나던 뱃사람들이 로우 씨를 발견했고, 그들의 신고로 출동한 싱가포르 공군은 그를 구조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했다.
발견 당시 그는 이미 탈진상태였으며, 표류하면서 햇볕에 오래 노출된 신체 일부는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햇볕에 심하게 탄 피부에서는 천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라며 당시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귓가에서 맴도는 ‘구명부표를 놓고 구조를 포기하라’는 환청은 배고픔과 갈증보다 더 견디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건강을 회복한 그는 어려운 기상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구해준 공군을 직접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