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생들이 자신의 입시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가감 없이 올리면서 ‘리액션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입시생들은 여기저기 원서를 제출해 두고 합격자 발표 때까지 기다리다가 대학 측이 보낸 합격 여부 통지 이메일을 확인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게시한다.
응시한 대학으로부터 계속 불합격 통보를 받는 장면과 불합격 통보 후 감격스러운 합격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는 덕분에 조회 수가 보통 수십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동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는다.
WP는 댈러스에 사는 고교 졸업반 저스틴 채(17)를 예로 들었다.
채는 주변에서 대학에 합격했다, 불합격했다는 얘기를 접하고는 자신의 사례를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다.
5개 대학에 응시한 그는 가장 먼저 스탠퍼드대 입학 여부를 확인했다.
노트북을 열어 확인한 결과 불합격이었다.
채는 “예상했었다”며 담담한 표정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후 불합격의 아픔을 지닌 채 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예일, 컬럼비아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계속 불합격 소식이 이어졌다.
마침내 프린스턴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기뻤다.
이런 장면은 유튜브에 생생히 업로드됐고, 조회 수가 30만 회를 넘었다.
해마다 봄이면 채와 같은 수십명의 대학 입시생들이 자신의 입시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이런 유튜브 동영상들은 주로 고교 졸업반 학생이나 2학년 학생 등으로부터 인기를 끈다.
어떤 학생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는다.
불합격한 입시생들일지라도 실의에 빠지지 않고 합격 확정 때까지 열심히 순간순간 장면을 담아 올린다.
노스웨스턴대 스웨터를 입고 있던 입시생은 불합격 통보를 받고 스웨터를 벗어버리는 모습을 그대로 유튜브에 게시했다.
불합격을 확인하고 우는 모습도 올라온다.
이런 내용이 담긴 유튜브를 보고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채는 자신의 프린스턴대 생활을 지속해서 동영상에 올릴 계획이다.
그는 후속 동영상들을 올리는 기법을 익혔다.
‘프린스턴대 합격 소식으로 엄마 놀래키기'(surprising my mom with my acceptance to Princeton) 제목의 동영상은 조회 수가 14만 회를 넘겼다.
채는 엄마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장면도 가감없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