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걷던 모델, 신발끈에 걸려 넘어진 후 그대로 사망

By 남창희

런웨이를 걷던 남성 모델이 무대를 돌아 퇴장하다가 갑자기 휘청하면서 넘어졌다.

쇼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지켜보던 객석은 잠시 후 의료진이 달려나가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모델은 넘어진 것 외에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지난 27일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상파울루 패션위크’의 한 패션쇼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이었다.

런웨이에서 넘어진 모델을 의료진이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현지 언론은 해당 모델이 신발 끈에 걸려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모델은 긴 끈으로 장식된 통굽 샌들 차림이었다.

이날 패션쇼는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시청자 중에는 모델의 가족들도 있었다.

방송은 사고 직후 중단됐고 놀란 가족들은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어찌 된 일인지 물었다.

모델의 여동생은 현지 언론에 “쇼 직전 오빠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오빠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빠가 평소 운동을 즐겼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았다”며 “발작을 일으킬만한 질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런웨이를 걷다가 넘어진 모델 탈레스 소레스 /AP=연합뉴스

패션쇼 주최 측은 “(모델이) 쇼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며 인생을 런웨이에 비유해 “우리는 그저 삶을 지나갈 뿐”이라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소속사는 “(모델이) 채식주의자였으며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약물 남용설에 대해 부인했다.

모델의 본명은 탈레스 소레스(26)로 탈레스 코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으며, 동성애 옹호에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