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에서 의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비상착륙 도중 화재로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 참사 사건 때는 한 승무원의 대처가 빛을 발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여객기는 모스크바 공항 이륙 직후 낙뢰를 맞아 28분만에 긴급 회항했다.
비상착륙 도중 기체 꼬리 쪽에 불이 붙었고, 공포에 빠진 일부 승객은 기내 수화물 칸에서 짐을 찾느라 통로를 막아섰다.
이로 인해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되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났지만, 한 승무원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으면 피해는 더욱 커질 뻔했다.
러시아 현지방송에 따르면, 승무원 타티아아 카사트키나(34)는 기내에 불이 붙은 아비규환 속에서 통로가 막혀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되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비상구 문을 발로 차서 개방한 후 승객들을 잡히는 대로 집어 밖으로 내던졌던 것. 그녀의 행동을 본 다른 승무원들도 이에 합세했다.
생존자들은 승무원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인명피해가 늘어났을 것이라며, 승무원들에게 감사해 했다.
한 승객은 “승무원들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계속 밖으로 집어던졌다. 기내는 무척 어두웠고 엄청나게 뜨거웠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사망자 41명 중 유일한 승무원이었던 막심 모이시예프 역시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하다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