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사항들이 현재 고려 하에 있다”며 “방문이 임박한 전망(an immediate prospect)이라고 말할 수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짜 및 양국 간 접촉 수위에 관해 추가적인 발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이 러시아 외교관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북러)정상회담이 양자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이슈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대통령궁인 크렘린 측은 아직까지는 러·북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북 정상회담 (조율) 이슈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다른 일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런(러북) 정상회담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국가 간 동등하고 호혜적인 접촉을 국제관계의 중요한 점으로 여기고 있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그 어떤 움직임도 환영받아야 한다는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한반도와 주변 정세 전개의 긍정적인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모스크바에서 관련국 대표들이 만나는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6일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월 중순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타스통신에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이 논의되고 있다”며 “4월 중순에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의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작년 8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다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리 외무상은 이달 초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뒤 스웨덴을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과 회동하는 등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