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6·25참전용사 “내가 지켜낸 한국 땅에 묻어주오”

작년 10월 별세한 네덜란드 출신의 한 6·25 참전용사가 자신의 유언대로 피 흘려 지켜낸 한국 땅에서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유엔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의 고(故)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 씨의 유해봉환식 행사가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안장식은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각각 거행된다고 8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협회 페트루스 파울루스 개랑드수 곰믈스(73) 회장, 네덜란드 참전용사 2명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11일 오후 1시에 유해봉환식이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열리는 유해봉환식에는 주한네덜란드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협회장, 네덜란드의 국군국립묘지재단 대표 등이 참석하며, 국방부 의장대가 예를 갖춘다.

故 윌렘 바우즈르 씨 약력 /보훈처=연합뉴스

유해봉환식 후 유해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12일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내 유엔묘지에 안장된다. 안장식에는 피우진 보훈처장, 네덜란드 참전용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다.

고인은 생전 자신이 숨지면 피 흘려 지켜낸 한국 땅에서 영원히 안식하고 싶다면서 유해를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보훈처는 “이번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은 고인이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故 윌렘 바우즈르 씨 /보훈처 제공

 

고인은 1952년 7월 6·25전쟁 참전을 결심한 후 이듬해 2월 네덜란드의 반 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1953년 정전협정(7·27) 체결 하루 전날 밤,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어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됐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후 같은 해 10월 네덜란드로 송환되어 군 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했다.

그후 6·25전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10월 유엔종군기장과, 네덜란드 국방부의 ‘자유와 정의 십자훈장’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