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 아키시노노미야 마코 공주의 결혼식에 흥분하고 있습니다. 일본 왕실은 지난 3일 NHK를 통해 마코 공주의 결혼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코 공주는 대학시절부터 사귄 코무로 케이와 나란히 참석해 “오늘 허락을 받았다. 약혼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마코 공주는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 친왕과 키코 비 부부의 2남1녀 중 장녀입니다.
왕위 계승자격은 없지만 일반인인 케이 씨와 결혼하면 왕족신분을 잃게 됩니다.
케이 씨는 “늘 우리 자신으로 있을 수 있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가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5년전 도쿄의 국제크리스천대학교 재학시절, 유학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앞뒤 자리에 앉게 된 인연으로 만남을 갖게 됐습니다.
마코 공주는 “처음에는 햇빛 같은 밝은 미소에 반했다”며 이후 “진지하고 강인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하며 장거리 연애로 사랑을 키웠고 마침내 일왕에게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결혼 발표는 원래 올해 7월로 예정됐지만 일본 홍수로 인해 늦춰졌다가 이번에 이뤄졌습니다.
마코 공주는 현재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박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약혼자 케이는 올해 25세로 대학원생이자 법률사무소 직원입니다.
구체적인 결혼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왕실 관례에 따라 약혼 후 결혼까지 몇 차례의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일본 왕실 관계자는 결혼식을 내년 가을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마코 공주의 결혼으로 일본에서는 여성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왕실규정을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왕실 구성원이 자꾸 줄어드는 상황에서 남성만 왕위계승을 하도록 고집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입니다.
지난해 당시 83세였던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으로 책무를 다하기 어렵다며 퇴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심장수술과 전립선암으로 건강이 나빠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