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고양이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오는 2020년까지 길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
호주 환경부는 지난 2015년 ‘길고양이 개체 수 관리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길고양이는 600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된다.
길고양이는 호주에서 ‘해로운 동물’로 지정됐을만큼 호주 생태계에 큰 위협을 끼치고 있다.
호주 환경부는 길고양이가 조류 35종, 파충류 7종, 양서류 3종 멸종사태에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길고양이가 호주 내 중형 이하 포유류 여러 종이 멸종하는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여긴다.
호주에는 원래 고양이가 없으나, 17세기 유럽 선원들이 선박 내 쥐를 박멸하기 위해 고양이를 태워 다니면서 호주에 들어오게 됐다.
외래종인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호주에 살던 토종 생물들이 대거 사라졌으며 이런 상황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유류 29종이 이미 사라졌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은 1800종에 이른다.
호주 환경부가 고양이 개체수 관리에 나서게 된 것은 고양이가 중소형 포유류에게 최악의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환경전문가들은 고양이가 고도의 사냥기술로 육상동물은 물론 조류까지 무차별로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지 멸종위기종 위원회에서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길고양이가 야생 동물에 끼치는 해를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살처분에는 가능한 한 고통이 적고 효과적인 방법인 독살과 사살 등의 이용된다.
한편, 길고양이는 한국에서도 국립공원 등지에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