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전데요…?” 실종자 수색대 돕던 남성, 이름 듣고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 깨달았다

By 윤승화

실종자 수색대를 도와 함께 실종자를 찾던 남성은 몇 시간 만에야 실종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전날인 27일 50세 남성 베이한 무틀루 씨에게 생긴 일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에 사는 무틀루 씨는 이날 한 숲 속에 놀러 가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는 새벽 2시쯤 술에 취한 채로 혼자 산책에 나섰다.

한참이 지나도록 무틀루 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과 친구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곧바로 수색대가 꾸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숲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숲에 투입된 수색대가 합동으로 수색 작업을 펼치던 그때 수색대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아 실종자 수색 중이라고요? 저도 돕겠습니다!”

수색대에 합류해 몇 시간 동안 실종자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던 때였다. 수색대가 애타는 마음으로 실종자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무틀루 씨! 들리세요!”

“무… 엥? 저요? 저 여기 있는데요?”

실제 수색대를 돕고 있는 무틀루 씨 / 트위터 캡처

무틀루(Mutlu)는 터키어로 ‘행복’을 뜻한다. 술에 취한 무틀루 씨는 산책하다 숲 근처에 있던 지인의 별장에서 자신의 이름대로 혼자 행복하게 단잠에 빠졌다.

그러다 잠에서 깨 별장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다 마주친 수색대에 합류, 자신을 수색하는 줄도 모르고 몇 시간이나 수색 작업을 펼친 것.

무틀루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가혹하게 처벌하지 말아 달라”며 “우리 아버지가 알면 나를 죽일 것”이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무틀루 씨를 자택까지 데려다주었다. 무틀루 씨가 경찰로부터 처벌로 벌금형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