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고 공식석상 등장한 시진핑, ‘전쟁 준비’ 지시

By 안 인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복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전쟁을 거론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시진핑 주석은 군사위원회 합동작전지휘센터를 방문, 시찰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자리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시진핑 주석은 “전군은 모든 정력을 전투에 집중하며 모든 업무에서 전쟁에 힘을 쏟고, 승리 능력 향상을 가속화하며 국가주권과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군복을 입고 군사위원회를 찾아 전쟁을 강조한 시진핑 주석의 행보에 대해 미국 워싱턴 제임스타운 재단 소속 윌리 램 선임 연구원은 영국 정론지 ‘가디언’과의 대담에서 “대만과 미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6일에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대만과 그 뒤의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중국과 대만과의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는 상황. 램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의사결정은 항상 합리적 계산에 기반을 두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이 군에게 전쟁 준비에 집중하라고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그보다 앞선 2017년에도 같은 지시를 내렸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과거보다 이번의 표현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해외 언론은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이 최근 수개월간 점점 공격적인 어조를 사용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