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 도시’가 미국 정가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는 불법이민자·불법체류자들을 보호하는 도시를 가리킨다.
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뉴욕,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민당국으로부터 불법이민자들이 구금·추방당하지 않도록 하고, 불법체류자 단속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민주당이 위험한 이민법을 바꾸려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뉴스에 나온 것처럼 불법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국경장벽 등 불법이민 억제정책에 반대해온 민주당 의원들 지역구에 불법이민자들을 보내겠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의 비협조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보복조치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역시 트위터에서 “급진 좌파들은 국경개방, 난민수용 정책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그들을 매우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난민수용을 지지하는 그들에게 직접 난민을 수용해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 측에서도 실제 행동으로 나섰다. WP는 백악관 관계자가 ’캐러밴’을 국경에서 체포하면 버스로 피난처 도시에 수송하는 방안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국토안보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캐러밴은 원래 상인들의 행렬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최근에는 멕시코 등 중미를 이탈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행렬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불법이민자 문제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