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묘소 발굴 중 유골함 발견..36년 전 실종 ‘바티칸 소녀’ 가능성

By 정경환

교황청 묘소 발굴 도중 ‘유골함’이 발견돼 36년전 미제사건과 관련성을 두고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교황청 경내에 있는 무덤 2기 주변에서 36년 전 실종된 소녀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유골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무덤은 수세기 동안 가톨릭 관계자나 귀족의 매장지로 사용되는 묘소에 있었다.

그간 교황청은 교황청 직원 딸 오를란디의 실종사건을 조사하려 묘소를 발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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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딸이 해당 묘소에 매장됐음을 암시하는 익명의 편지를 받은 오를란디 가족이 교황청에 발굴 작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묘소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해본 결과 테우토니코 대학 내부 공간에서 2기의 유골함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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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 발견 즉시 일대는 접근이 차단됐다.

유골함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 입회하에 오는 20일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오를란디 실종사건은 이탈리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여겨져 왔다.

교황청 시민권자로 바티칸 시티에 거주하던 여성 오를란디는 1983년 로마 시내 한복판에서 음악 레슨을 받은 직후 종적을 감춰 무성한 의혹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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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시 15세였던 그녀는 인질교환을 시도하려는 무장세력에 납치됐거나 교황청 내부 성범죄자에 의해 희생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지난해 10월에도 교황청 대사관 건물 개보수 작업 중 여성 추정 인골이 발견돼 오를란디의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추정이 쏟아졌다가 DNA 분석 결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