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보통 9월 초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학교마다 개학식 ‘풍선 날리기’로 새 학기 시작을 축하하고 학생들의 꿈을 하늘 높이 실어 보낸다.
최근 이런 학교 행사를 없앤 사람은 다름 아닌 초등학생이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하노이의 마리 퀴리학교에 다니는 한 초등 5학년 학생인 응우옌 응우옛 린양은 지난 25일 지역의 40개 학교 교장선생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린양은 고무로 만든 풍선과 이것을 묶는 리본 등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니 풍선을 날리지 말거나 풍선 개수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린양은 편지에 “학생들의 꿈으로 가득 찬 풍선은 하늘 높이 날아간다. 하지만 새들과 거북이 같은 해양 동물의 생명을 해치는 것이 걱정된다”며 “새와 동물들이 풍선 조각을 삼켜 호흡기나 소화관을 막으면 질식하거나 각종 위험을 초래하고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린양의 제안에 답장을 보내고 풍선 날리기 행사를 취소하기로 약속했다.
이 제안은 SNS와 언론을 통해 퍼져나가 더욱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호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천연자원환경부 등 정부 기관들도 린양의 제안을 지지했다.
응우옌 티 응이어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은 지난 29일 린양의 집을 방문해 홍 하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의 격려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