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자신이 쓴 논어 첫구절처럼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일생동안 학문에 매진한 공자.
2007년 그의 이름을 딴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 총본부가 중국 교육부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등에 힘업어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갔다.
현지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지난 2015년말 기준 134개국에 500개소를 설치했다(국내 22개소 포함).
공자학원의 설립목적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이지만, 최근 서방국가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2015년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은 공자학원과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이용된다는 이유였다.
미국 시카고 대학은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캐나다의 대학에서도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올해 미국에서만 6개 대학이 공자학원 문을 내렸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통제를 받고 있다. 자유로운 학문의 전당인 대학 내에서 중국 현지와 똑같은 사상검열을 행하고 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이었던 텐안먼 사태, 대만이나 티베트의 독립 문제 등은 언급조차 하면 안 되는 금기사항이다.
소수민족 탄압이나 기독교 지하교회, 중국 내 최대 수련단체 파룬궁에 대한 탄압과 강제 장기 적출 등 인권유린도 역시 금지어다.
공자학원은 중국 유학생을 이용해 간첩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활동과 관련된 미국내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자학원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의한 외국 등록기관으로 등록하는 법안도 지난 3월 의회에 발의됐다.
공자학원을 중국 문화전파 단체가 아니라 중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법은 1938년 제정된 것으로 미국 내에서 나치 독일이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