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실화가 됐습니다.
18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가스토치로 거미를 태워죽이려다 자신의 집을 태워먹은 남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전날 애리조나 투산 소방서에는 오후 9시19분경 911 긴급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시내의 한 이동형 주택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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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20여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집주인 여성이 아들과 이웃들에 의해 구조된 상태였으며, 여성은 가벼운 찰과상에 그친 정도였습니다.
화재는 1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집은 겨우 전소를 면했을 뿐 상당부분 불에 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화재원인을 조사하던 소방관들은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방화용의자가 집주인의 성인 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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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이날 집안에서 대형거미를 발견하고는 거미를 태워죽이고 지저분한 거미집도 불로 태워 깨끗하게 없애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은 거미줄을 제거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거미를 추격하며 화염을 방사하다 자신의 집이 타는 줄 몰랐고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는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현재 집주인 여성과 아들은 지역 적십자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