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은 최근 돈세탁이 의심된다며 중국인 유학생들이 소유한 95개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동결된 금액은 360만 파운드(약 53억8027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가경제범죄센터(NECC)는 최근 성명을 내고 “중국인 유학생이 바클레이스 은행 계좌를 불법 수입 또는 범죄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영 중국 대사관은 “보도 내용을 검증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NECC는 “특히 고액 은행거래를 대상으로 자금 세탁에 관해 수사하고 있으며 위법성이 인정되면 동결된 계좌예금은 몰수된다”고 전했다.
NECC는 성명에서 “송금인과 수취인의 관계가 불분명한 데다 ‘유학생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중국 당국이 송금한 돈이 학업 이외의 활동, 특히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 보낸 돈은 자금세탁 외에 영국에서 구매한 물품을 중국으로 보내는 목적에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중국 신민왕(www.xinmin.cn)에 따르면 영국 경찰 당국은 일부 재영중국계 주민의 은행 계좌도 돈세탁 혐의로 동결했다. 유학생들은 SNS를 이용해 은행보다 훨씬 유리한 환율로 환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상은행 직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자금세탁을 적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2018년 하반기부터 각국 정부는 20만 위안(약 3300만 원) 이상의 송금에 대해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RFA는 최근 2년간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부모들이 투자금을 해외에서 유학하는 자녀의 은행 계좌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많은 부패 관료들이 자금을 해외로 이전해 해외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시장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버설시티 월드 뉴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이 중국에 있는 부모의 자금 도피를 방조할 가능성이 있어 유학생 가족들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의 해외송금은 상한액이 5만 달러로 설정돼 있다.
스페인의 대형은행 BBVA도 지난 2월 자금세탁대책 관련법에 의거, 일부 중국인 고객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poch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