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에서 대학에 다니던 19살에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이를 후회하고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한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의 입국이 거부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호다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다”며 “미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유효한 미국 여권도 없으며, 여권에 대한 권리도, 미국으로 여행할 어떠한 비자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시리아로 여행하지 말 것을 계속해서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무타나 입국 차단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타나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폼페이오는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때 가장 유명한 IS 선전요원이었던 무타나는 현재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시리아 북부의 알 하울 난민 수용소 내 1천5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여성과 아이 중 유일한 미국인이다.
그는 2014년 11월 앨라배마를 떠나 터키를 거쳐 시리아 라카(IS의 상징적 수도)에 정착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여 깨어나라. 가장 큰 적 아래 살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차를 몰고 나가 미국인의 피가 흐르게 하라. 아니면 큰 트럭을 빌려 모두 살해하라”라고 촉구하는 등 2016년까지 IS 광신도로 지냈다.
IS 조직원인 남편의 전사로 인해 총 3차례 결혼했고, 2번째 결혼에서 아들을 얻었다.
그는 두 달쯤 전 IS 최후의 저항지인 바구즈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탈출했으며, 쿠르드 군에 붙잡혀 수용소로 옮겨졌다.
무타나는 수용소에서 “무지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 미국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19살이었다”고 후회했다. 그는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절대 중동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