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때 1천200명을 넘어섰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불 피해지역 실종자 수가 25명으로 줄었다고 현지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실종자 수가 이틀 전 49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며 “사망자 수는 88명으로 며칠째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80㎞ 떨어진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치코 등지를 태운 캠프파이어로 인한 실종자 수는 발화 초기 100여 명에서 며칠 만에 1천200여 명까지 불어났으나 연락이 두절됐던 주민들의 생존이 속속 확인되면서 최근 급감했다.
사망자 수는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사상 단연 가장 큰 인명 피해다.
기존의 최대 인명 피해였던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 산불 당시의 29명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뷰트카운티 코리아 호네아 경찰국장은 “산불로 전소한 가옥 1만8천여 채에 대한 수색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메갈리아 지역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현재 파라다이스 마을로 들어가는 일부 교통만 통제되는 상황이다.
산불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다.
발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현지 전력공급회사 퍼시픽가스&에너지(PG&E)를 상대로 한 소송도 여러 건 제기돼 있다.
한편, 라이언 징크 미 내무장관은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로 공기 중에 내뿜어진 이산화탄소 양이 약 6천800만t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 1년치 전력을 생산하면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징크 장관은 미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인용해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캘리포니아 전체의 15% 이상을 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