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 오대호 일대에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얼음 쓰나미’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오대호(五大湖) 중 한 곳인 이리 호수 위를 떠다니던 얼음 덩어리들이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에 밀려와 높은 벽을 쌓으면서 호숫가 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인근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리호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당국의 권유에 따라 집을 나와 대피했다. 현지 주민인 데이브 슐츠는 “겨울철에 호숫가로 얼음이 밀려오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50년 이상 이곳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얼음이 집 근처까지 밀려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주민 데이비드 파이아노는 “얼음벽 높이가 12m에 달한다. 가로수와 가로등을 쓰러뜨리며 내륙 45m까지 쏟아져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얼음 쓰나미는 강풍과 해류, 급격한 기온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토 이리의 매서 아치 인근 도로에도 얼음 덩어리들이 방파제를 넘어와 주 당국이 해당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나이아가라 리버 파크 지역 경찰 등 당국은 얼음 쓰나미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바람으로 오대호 일대 약 75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