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주재 재외공관에 단교 후 처음 미군 진주시켜

미국이 대만에 두고 있는 대사관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축건물에 해병대 병력을 주둔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 성도(星島)일보에 따르면 미국은 해외 주재 대사관 기준에 맞춰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AIT 타이베이 사무처 신청사의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에 맡기기로 했다.

타이베이 네이후(內湖)구의 6.5㏊ 부지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해외에 건립되는 다른 미국대사관의 안전기준에 맞춰 2009년 6월부터 보루식 건축물로 세워지고 있다.

신청사 부지에는 현재 ‘해병대의 집'(Marine House)이 건립돼 10여명의 상주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게 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거래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로 중국의 신경을 건드려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봤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 시행에 나서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對) 중국 강경론자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6월 AIT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