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설득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이 문제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국 비무장지대(DMZ)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주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사라고 CNN은 밝히면서, 그가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면서 미디어 시설과 장비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오는 “5월 하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논리적으로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DMZ 북쪽을 여행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문 대통령도 그 회담에 일부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전체가 TV를 통해 생중계 한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했듯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함께 걷는 모습 등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여전히 중립지역인 싱가포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추천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너무 갈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판문점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김 위원장에게 회유적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19분에 올린 트윗글에서 “수많은 국가들이 회담 장소로 고려되고 있지만, 남북한 분계선의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다른 제3국보다 한층 더 대표성을 띠고, 중대하며, 영구적인 장소가 아닐까? 그거 물어볼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마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또 다시 같은 언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구는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 비무장지대)을 선호한다. 그 고셍서 일이 잘 풀린다면 정말 축하할 만한 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큰 사건이 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회담이)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적이지 않다면 나는 즉각 떠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