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재발 우려가 높아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 4일 중공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231명 발생해, 최근 일주일 사이 감염자가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인근 장쑤성 난징, 우시, 쑤저우시(市)와 저장성 항저우, 진화시 등지에서도 신규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업 중심지 창장(長江) 삼각주에서 또다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재확산이 발생한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이 중국 최대 단일 경제권인 창장 삼각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쑤성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다. 제로 코로나가 다시 시행될 경우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지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등 미국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창장 삼각주에는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맥북 부품 및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어서다.
재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된 안후이성 쓰(泗)현은 지난달 말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인구 100만 명 미만인 쓰현에서는 지난 일주일 새 감염자 800여 명이 발생했다.
인근 쑤저우시도 4일부터 사실상 봉쇄에 들어갔다. 시 당국은 4~6일 3일간 560만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총 3회의 PCR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산둥성과 랴오닝성, 쓰촨성 등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 명의 감염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일정 숫자 이상 감염자가 나온 지역에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해왔다.
주민들의 외출과 이동이 제한되고, 의료시설을 포함한 도시 기능이 중단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물류가 마비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중국의 경제는 급격히 악화했고 세계 공급망도 혼란스러워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일 장쑤성 쑤저우시 당국이 이날 공공시설 운영 중단, 음식점 내 식사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주민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쉬저우시에서도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일용품 도매시장이 있는 저장성 이우시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자 3명이 나오면서 베이징행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