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부 신장지역의 무슬림에 대한 탈급진화 조치 과정에서 1만3000여 명의 테러범을 체포했다고 발표하자 세계위구르의회(WUC)는 중국이 고의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지역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논란의 탈급진화 조치를 옹호한 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4년 이후 신장에서 약 1만3000여 명의 테러범을 체포했다는 18일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또한 망명 단체인 세계위구르의회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이 e-메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 상황도 통신은 함께 전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과 다른 무슬림들이 중국의 신장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국제사회와 세계 인권단체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에 직면해 오면서 이 시설이 이슬람교의 호전성을 막기 위한 직업훈련센터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의 이번 보고서는 2014년 이래 신장에서 1588건의 폭력·테러 조직 파괴, 1만2995건의 테러범 체포, 2052건의 폭발장치 압수, 4858건의 불법 종교활동으로 인해 3만645명 처벌, 34만5229건의 불법 종교자료 몰수 조치를 단행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1990년 이후 30 차례의 공격이 있었고 마지막 공격은 2016년 12월인데 이들 공격으로 458명이 사망하고 최소 2540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한다.
특히 테러집단 주동자 등 소수의 사람들만이 엄벌에 처해진 반면, 극단주의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일반인은 자기 사고방식의 오류를 일깨우는 교육·훈련을 받는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에 반해 WUC 대변인은 “반테러는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 구실”이라며 “이른바 탈급진화의 진정한 목적은 신앙을 제거해 철저히 (종교의) 중국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중국의 보고서가 “(신장의 무슬림들은) ‘지하드와 함께 순교해 천국에 가자’는 악담을 외치며, 일부 사람들을 철저히 마인드 컨트롤된 극단주의자나 테러리스트, 나아가 결국 살인마로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WUC는 “이슬람교의 기치 아래 있는 종교적 극단주의는 이슬람교의 교리에 위배되며 또 이슬람교도 아니다”며 이를 반박했다.
앞서 미국은 세계종교자유 대사의 홍콩과 대만 방문을 통해 중국의 종교자유 보장과 박해 중지를 촉구하고 UN 인권위원회에서는 위구르족 구금으로 인한 역효과를 경고했다. 또한 미 국무부는 성명을 발표해 신장 인권침해자에 대한 표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