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서 10대 4명 불난 집 뛰어들어 90세 할머니 구해

미국의 10대 소년 4명이 불난 집에 뛰어 들어가 90세 할머니를 구출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7일(현지시간) CNN과 현지방송,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지난주 미 중부 오클라호마주 털사 외곽 마을 세펄파의 한 주택에서는 학교 풋볼클럽 친구 사이인 딜런 윅과 세스·닉 비어드 형제, 와이어트 홀 등 10대 4명이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에 뭘 하고 놀지 한참 궁리하던 중이었다.

14~17세 소년들은 소파에서 TV를 보며 주전부리를 먹고 빈둥거리다가 목이 말라졌다.

누가 가서 음료 좀 사 오라고 실랑이하다 넷은 근처 편의점을 향해 함께 집을 나섰다.

그때 16세 딜런 윅이 말을 꺼냈다.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저쪽 할머니 사시는 집 아닌가?”

아이들은 이웃에 홀로 사는 아흔살 캐서린 리치 할머니를 떠올렸다.

58년이나 이 마을에 살았다는 리치 할머니는 고령에도 구세군과 청소년 클럽 봉사활동을 열심히 펼쳐 아이들도 아는 분이었다.

그 시각 리치 할머니의 침실은 연기로 가득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할머니는 현지방송에 “머리맡까지 불이 번진 상태였다. 벽에 기대서서 어찌할 줄 몰랐다. 벽장으로 몸을 숨길까 하다가 간신히 복도 쪽으로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자욱해 앞을 볼 수 없었다”라고 당시 화재 상황을 전했다.

그때 14세와 16세인 비어드 형제가 불붙은 리치 할머니네 집으로 뛰어들었다.

동생 닉이 뒷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닉은 도움을 요청하는 할머니 목소리를 들었다.

닉은 앞이 보이지 않는 복도에서 리치 할머니의 손을 잡아 형 세스에게 인계했다. 세스는 “할머니, 걸으실 수 있겠어요”라고 묻고는 리치 할머니를 밖으로 이끌고 나왔다.

이윽고 911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불을 끄고 리치 할머니를 살폈다. 할머니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튿날 건강하게 깨어났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연합뉴스

처음 불을 발견한 딜런 윅은 장래 희망이 소방대원이라고 그의 어머니가 CNN에 전했다.

리치 할머니의 딸은 소셜미디어에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누군가를 위해 이런 영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어린 친구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10대 4명은 리치 할머니를 사이에 두고 포즈를 취한 뒤 “그날 일이 우리 삶을 바꿀 수도 있겠다”라며 웃었다고 현지방송은 전했다.

The Ritchie famil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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