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신기한 기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딥페이크’ 기술인데요. 이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원하는 영상에 합성하는 겁니다.
미국에서 ‘딥페이크’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합성물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이후 연예인,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도 합성 영상을 제작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6월 28일 미연방수사국 FBI에서 기업과 일반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기업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하던 중, 한 해커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얼굴을 조작해서 기업에 위장 취업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기업의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을 획득해 데이터를 빼내려는 것이었는데요. 다행히 면접관이 면접 도중 지원자의 음성과 입 모양이 어긋난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 FBI에 신고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돈바스를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발언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는데요. 이 영상 또한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SNS에 이 가짜 영상이 퍼지자, 다행히 각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딥페이크는 연예계에서는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2016년 제작된 영화 ‘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도 사용되었고,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FBI는 과거 2019년 미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해 딥페이크 기술의 잠재적 오남용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딥페이크와 합성 매체의 위협은 그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영상을 보는 사람이 문제다. 영상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으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악용하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의 믿음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데 악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BI는 이번 성명에서 ‘음성 스푸핑’이라는 또 다른 기술에 대한 경고도 함께 했습니다. 디지털 조작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게 하는 이 기술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기술은 딥페이크 기술과 함께 사용되면 타인의 신원을 도용하는 범죄나 합성물로 인한 기타 범죄에 신뢰성을 더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