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역대 최고 금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40대 초반의 구광모 회장(당시 상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LG 주식 지분 11.3% 중 일부를 상속받았다.
현행법상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50%과세율이 적용되며 최대 주주의 지분을 상속할 때는 할증률이 적용되어 상속세는 9215억원이 신고되었다.
구 회장은 이 가운데 7134억원가량을 5년간 분할 납부할 예정이며 1차 상속 세액 납부를 지난달 20일 완료했다.
구 회장의 결단은 재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편법 증여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성실납부한 기업 사례는 LG가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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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오뚜기는 지난 2016년 함영준 회장이 고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며 1500억 대의 상속세를 나누어 내기로 했다.
앞서 2013년에는 세아그룹 이태성 부사장이 고 이운형 전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으며 총 1700억원의 상속세를 완납했다.
또한 신세계 그룹도 2006년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3500억원 상당 주식을 현물로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