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4-05]
중국에서 H7N9형 AI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4일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 등에는 H7N9형 AI 감염 환자가 당국이 발표한 수보다 훨씬 많으며 베이징에서는 이미 100여명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당국은 정부 발표와 다른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에 오르는 즉시 모두 삭제하고 있으며, 관영 언론을 통해 “인터넷 상에 나도는 소문은 모두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H7N9형 AI 확진 환자는 당국이 발표한 숫자가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위생청도 3일, 베이징에 대량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에 대해 “베이징에서는 현재까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베이징은 인구 유동이 워낙 많아 타 지역 질병이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만약의 사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 대해 대부분의 중국인은 극도로 불신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보건 당국이 의심 환자가 발생해도 사회적 동요를 우려해 관련 소식을 철저히 은폐했다가 확진 판정이 나고 나서야 환자의 존재를 뒤늦게 공표하는 늑장 대처 방식을 고수해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H7N9형 AI에 대해서도 첫 감염자가 2월 19일 발병해 3월 4일에 사망했지만 지난달 31일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의심 환자가 나온 지역을 미리 알려줘야 해당 지역 주민과 정부가 미리 방역 대책을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라오차이(老蔡)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시민의 최대의 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약은 투명성과 신뢰”라고 지적했다.
사회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정부에 대한 불신은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정부가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NTD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