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에 붙은 안내문에 비난(한)


[www.ntdtv.com 2013-02-27]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이 자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나라의 관광객에 대한 출입을 금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영국 BBC방송 중문 판에 따르면 `로즈 탕`이라는 네티즌은 지난 21일 베이징의 관광 명소 허후하이(後海)에 있는 `바이녠루주(百年鹵煮)` 라는 음식점 창문에 붙은 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 북에 올렸다.

`일본인과 필리핀인, 베트남인, 그리고 개는 출입 금지`라는 내용의 안내문은 중국인이 반(半) 식민지 시절 영국을 비롯한 서방으로부터 겪었던 수모를 연상시키는 내용이어서 묘한 아이러니를 자아내고 있다.

네티즌은 이번 안내문에 중국이 동ㆍ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벌이고 있는 갈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하지만 이를 비난하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로즈 탕은 이번에 올린 사진에 `민족주의 감정을 지닌 종족주의`라는 표제를 달고 중국 당국은 부패와 불공정, 그리고 환경 위기에 대한 민중의 관심을 다른 것으로 돌리기 위해 민중에게 외국 적대와 민족주의를 격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안내문을 붙인 음식점 주인 왕(王)씨는 자신은 순수한 애국심에서 이 같은 일을 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그 어떤 비난이나 이번 일로 인해 만약 매출이 감소하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허베이(河北) 바이양뎬(白洋澱) 출신으로 2년째 식당을 운영해왔다며 바이양뎬은 유명한 항일 유격지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은퇴한 중국계 교수인 조지 P 잔은 자유 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된 음식점 주인의 편파적인 견해는 결코 대다수의 중국 시민의 생각을 대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의 네티즌은 페이스 북에 게재된 사진의 댓글을 통해 이는 중국 정부와 당이 다른 국가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역사를 왜곡해 중국 시민에게 억지스런 민족주의를 유도한 후 그들의 극단적 행동을 방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