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을 준비해야 하는 경제대국 신입생들(한)


[www.ntdtv.com 2013-01-03]

개혁ㆍ개방 1번지로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첫 지방 시찰지이고 중국에서 부유한 성(省)으로 꼽히는 광둥(廣東)성에서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입생들이 입학 시 책·걸상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농촌시보(南方農村時報) 2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우촨(吳川)에 있는 촨시(川西)중학교 등 일부 학교가 입학생들에게 책·걸상을 각자 구입하도록 통지했다.

보도는 또 “이 같은 관행은 이미 오래되었고 해당 신입생들은 학교 주변 문구점과 가구점 등에서 100위안(약 1만7,000원) 정도 중고 책·걸상을 구입한 후 도난 방지를 위해 자신의 이름을 크게 적어 놓고 있으며,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서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이 학교에서 갖춰야 할 기본 물품부족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교육계의 고질적 부패와 예산부족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일부 학교에선 개교 당시부터 아예 책·걸상이 준비돼 있지 않지만 학부모들은 그들의 자녀가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불만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호구(戶口)가 다른 곳에서 자녀를 입학시켜야 하는 농민공은 불만은 고사하고 자녀를 받아주는 학교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이 같은 학교의 열악한 사정과는 달리 적지 않은 지방 청사들이 초호화로 건설되는 사례가 많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청사인 ‘룽아오(龍奧)’는 무려 37만㎡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40억위안(약 6,800억원)의 건축비가 소요된 아시아 최대 공공건물이자 펜타곤(미 국방부 건물)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건물로 꼽히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공무원들은 초호화 시설에서 근무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아직까지 책상과 의자가 없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