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끈 놀이도구 ’슬라임’에 신체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물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3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액체괴물’ 완구에 포함된 생식·발달독성 물질 ‘붕소 화합물’이 유럽 기준치의 최대 7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유럽기준치를 인용한 것은 국내에는 아직 붕소 화합물에 대한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와 보건대학원은 액체괴물 장난감에 포함된 붕소 화합물(붕사, 붕산염 등)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 30개 제품 중 25개에서 붕소가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붕소 화합물은 생식·발달독성을 지니고 있다. 생식독성 물질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생식기능과 능력이 떨어지고, 발달독성 물질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이에 캐나다와 프랑스에서는 붕소 화합물에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노출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대 연구진은 국내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 2곳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총 30개 제품을 구매한 후 이를 분석했다.
30개 중 21개가 중국산이었고, 24개에 KC마크와 안정인증번호 등이 표시됐다.
분석 결과 붕소 화합물이 포함된 25개 제품의 평균 함량은 1005+626mg/kg으로 나타났고 최대 2278mg/kg이 든 제품도 있었다.
EU는 장난감의 붕소 화합물 함유량을 kg당 300mg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액체괴물 중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발견돼 리콜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