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급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가 올 하반기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메이시스는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 입점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이를 위해 홍콩소재 유통그룹 펑 리테일링과 합작하여 메이시스 차이나(Macy’s China Ltd.)를 설립했다고 13일 밝혔다.
메이시스 차이나는 중국 소비자 대상 상품 기획(머천다이징 MD)에 주력하고, 현지 유통은 펑 리테일링 계열사인 LF 로지스틱스가 맡는다. 구매금액 결재는 알리페이(알리바바 자회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메이시스는 중국계 미국인과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백화점이다. 메이시스 테리 룬드그렌 CEO는 “수백만명의 중국인이 미국 여행 중 메이시스를 방문한다. 중국에서 직접 메이시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친밀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펑 리테일링 측은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선망하며, 메이시스에서 쇼핑하는 것을 하나의 상징처럼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이시스의 중국 진출은 신통치 않았다. 2011년 메이시스닷컴을 통해 중국 등 해외 100개국을 대상으로 한 직구서비스를 시작한 메이시스는 2013년초 중국의 명품할인 온라인업체 자핀왕(佳品網)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중국 진출을 선언했으나,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소비패턴에 대한 경험미숙과 경쟁심화 등이 겹쳐 사업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런 실패를 교훈삼아 메이시스는 메이시스 차이나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와 구매습관에 대한 경험축적에 주력하며, 또 홍콩에 물류창고를 마련해 중국 내 소비자 주문상품을 직접 배송함으로써 배송기간과 배송비용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시스 차이나는 향후 18개월동안 2천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하며, 투자금은 메이시스와 펑 리테일링이 지분비율에 맞춰 각각 65:35씩 떠맡는다. 2016년 5천만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인구는 약 6억6800만명으로 추산되며, 중국 중산층은 오는 2022년까지 6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좀더 다양한 브랜드의 해외 상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현지 매장 운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 중국지사 제이슨 위 부사장을 인용 “지난 2,3년사이 마크 앤 스팬서 등 외국계 백화점이 줄줄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소비자 구매습관이 바뀌면서 시장이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메이시스는 메이시스 외에 블루밍데일스 등 미국내 88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281억5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 2/4분기 61억 달러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하락하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펑 리테일링은 중국 내 1천여곳을 포함, 중화권과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에서 일상용품, 의류, 완구 등 3천여개 매장을 보유한 유통그룹으로 편의점 서클 케이(Circle K), 의류브랜드 행텐(Hangten) 등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제품선호도와 구매습관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소매시장에서 옴니채널 리테일링에 주력하고 있다.
NTD Korea 뉴미디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