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일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단, 역내 외환시장을 외국투자자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민은행 장샤오후이 행장조리는 13일 오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내 위안화 외환시장을 외국 투자자에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달러당 6.4010위안에 고시했다. 전날 고시한 기준환율보다 1.11% 하락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11일 1.86%, 12일 1.62%에 이어 연속 3일째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또 장 행장조리는 “역외 외환시장에 맞춰 역내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추가로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은 외국 투자자들의 역내 외환시장 접근을 차단해왔으며, 외국인은 홍콩과 런던, 싱가포르에서 위안화를 거래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빠르면 올해 말 결정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통화인출권(SDR) 기축통화(바스켓) 편입판정을 대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강 부행장 역시 “이번 위안화 평가 절하는 위안화 환율 결정시스템 조정을 위한 조치”라며 “인민은행은 이미 외환시장 개입을 상당부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중국 측에 위안화의 환율 결정시스템을 좀더 시장지향적으로 조정하고 환율시장 개입을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다음달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외환보유고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중국 외환보유고는 3천억 달러 감소했다. 위안하 평가절하에 미국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외화철수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이 부행장은 “중국 외환보유고가 3천억 달라 감소했지만 전체적인 자본흐름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애써 진화에 나섰지만, 인민은행은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과 관련 자본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NTD Korea 뉴미디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