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6-17]
중국 정부에서 주식시장을 정리하기 위하여 내놓은 주식시장 정책이 양날의 칼이라는 것이 더 분명하여 지고 있다. 주식 선물거래, 융자융권(融資融券), 후강퉁(沪港通) 등 모든 정책이 중국 증시의 폭등폭락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명분은 주식시장을 부양하여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하고 시장 참여자에게 이익이 분산되어 실물 경제로 흐르게 한다는 것 이었다.
그러나 명분은 명분일 뿐이고, 돈은 금융권과 일부 대형투자자(증권사 혹은 대량 자본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만 확대 순환되었다. 그리고 이들만이 주식시장에서 번 돈으로 실물 경제에서 소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해외에서 소비하는 돈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정부에서 주식시장에 내 놓은 제도는 모두 미국의 골드만삭스 금융투자은행(이하 골드만, 高盛)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은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법규를 만들던 9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에 들어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골드만의 중국지사장은 주기적으로 바뀌지만 중공의 태자당 출신이 대부분이다. 정치적 파워와 인맥을 위한 것이다. 골드만(과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중국에 투자도 하지만 중국에서 돈도 많이 빼 나간다. 바로 양날의 칼이 된 샘이다.
골드만은 중국 주식 시장의 상황에 상관없이 매년 거대한 수익을 낸다. 2009년 당시 골드만이 돈을 벌었던 전술을 살펴보겠다. 이것은 정보의 정상적 제공을 수단으로 많은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벌어간 사례에 해당된다.
2009년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침체에 들어가고 중국 정부가 증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골드만은 수익을 낼 수 없게 되었다. 이 당시 H주식의 형태로 홍콩에 상장된 중국 공기업이 꽤 많았다. 이 기업들은 상하이 증시에도 상장되어 있었다. 중국의 공기업(中國石油 中國石化 中國銀行 등)은 나라에서 정책의 혜택을 많이 받는 기업이라 안전자산투자의 대상이었다. H주식이란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국영기업 주식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국영기업 주식이란 자세히 말하면 국유기업 또는 정부 지분 30% 이상인 기업의 주식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골드만은 자사 펀드 회원들에게 이런 공기업의 주식에 거품이 많다는 분석 보고서를 보낸다. 물론 근거는 명확했다. 곧 홍콩과 상하이에서 이런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대형 공기업의 비중이 컸던 상하이 종합지수 역시 맥없이 떨어져 내려 갔다. 골드만 중국지사도 많은 주식을 손절매 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골드만은 글로벌 기업 이었고 당시 홍콩에도 지사가 있었다. 골드만 홍콩 지사는 이런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홍콩에 상장한 중국 공기업 주식을 대상으로 주식선물(한국에서 ETF 비슷함)상품을 만들어 팔았다. 그래서 중국 내에서는 손해를 보았지만 홍콩에서는 손실의 몇 배 수익을 거두었다. 홍콩과 중국내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교묘하게 주가 조작 혐의도 벗어났다. 아주 완벽한 전략 이었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 주가지수로 만든 여러가지 ETF 상품이 개발됐다. 역대 처음으로 이 상품들 중 주가하락을 전제로 한 옵션 상품이 16% 판매되었다. 거래 수량도 전부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요즘 골드만과 JP 모건 등 대형 투자기관들은 자사 회원들에게 중국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가? 예측할 수 있다 하더라고 그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계 대형 투자기관들의 배후에는 수많은 회원들과 중공 태자당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NTD Korea 산인규(山人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