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손잡은 아마존 (한)

[www.ntdtv.co.kr 2015-03-27]

 

 

 

알리바바 그룹(사진=위키백과)

 

 

 

알리바바와 손잡은 아마존

 

 

아마존은 중국의 알라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티몰(Tmall)에 상점을 개설했다. 두 기업 모두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움직였겠지만, 당장 효과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아마존이 중국시장에서 알리바바에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당장은 큰 변화 없을 듯

 

 

아마존은 매출액 60%를 미국 밖에서 벌어들인다. 아마존은 많은 나라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예외다. 차이나인터넷워치(China Internet Watch)에 따르면, 아마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57.6%를 차지하는 티몰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중국에서 성공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은 진지하다. 시티그룹은 고객에 보내는 글에 “아마존은 티몰 입점을 ‘시험 프로젝트’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아마존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밖의 아마존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을 살 수 있다. 아마존은 중국 고객을 위해 판매 가격도 가능한 한 낮추고 배송 시간도 줄일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이 두 기업이 아마존의 사업 추진으로 받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아마존의 ‘독자적 셀링 포인트(USP,unique selling point)’는 판매상품의 25%가 독점제품이라는 데에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중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저가정책을 펴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아마존이 합법적인 사치품을 팔게 해 이득을 볼 심산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다른 거래 고객으로부터는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아마존으로부터는 최고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두 기업, 달라도 너무 달라

 

 

두 기업을 비교해 보면, 양자는 너무도 다른 기업이다. 아마존은 IT 거래소이자 종합 쇼핑몰(제품 판매자)이다. 반면 알리바바는 IT 거래소일 뿐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 거대한 물류센터가 있고 수많은 사람을 고용한다. 아마존의 가격 경쟁력은 물류센터 인프라에서 나오는 바, 중국에서 물류센터를 확장할 수 없다면 가격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의 중국 내 성공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아마존의 물류센터(사진=인터넷)

 

 

중국 현지화의 어려움

 


전자상거래의 이베이(eBay)를 포함한 수많은 서방 기업이 중국에서 비참한 실패를 맛보고 철수했다. 이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의 기호를 몰랐고 소비자와의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된다. 예컨대, 미국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데포(Home Depot)는 중국인들이 스스로 만들거나 설치하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 그나마 스타벅스와 KFC 정도가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추어 자사 상품 라인을 변경하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거대 독과점 형식의 중국시장

 

 

중국 시장은 거대한 독점적 형태 기업들이 문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알리바바는 국유기업은 아니지만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중국 시장 정보에 훤하다. 또한,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린다 림(Linda Lim) 경영전략 교수의 표현대로 “선점우위 효과”도 톡톡이 누리고 있다. 선점우위 기업은 쉽게 독과점 기업으로 성장하게 마련이며, 후발 주자들은 그 기업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 이베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이 중국에서 패배하고 철수한 요인이 하나 더 드러난다. 독과점으로 엄청난 고객을 확보한 알리바바는 고객 1인당 고정 관리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대금 결제용 인터넷 예치금(알리페이) 시스템이 고객 간 송금기능까지 갖추게 되고, 이내 위어바오와 같은 자산 운용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보험·증권 등 금융 영역을 침투해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런 금융의 우위를 이용하여, 고객에게 거래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는다. 오직 1 년에 한 번 연회비를 받을 뿐이다. 연회비만으로도 흑자라는 이야기다. 반면에 미국식의 이베이는 고객들이 거래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한다.

 

 

알리바바에 결제용으로 돈을 입금해 두면, 이것이 운용되어 저절로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무려 3억 명 이상이 알리바바 금융 플랫폼에서 거래했다. 고객들은 이베이 같은 회사에 돈을 입금하기보다 알리바바에 입금해 두는 것이 (은행예금보다) 이익이므로, 거래도 알리바바에서 한다. 일일이 돈을 찾아 다른 결제처에 입금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무척 번거롭기 때문이다. 원스톱의 위력이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금융시장은 알리바바와 인터넷 포털 텅쉰, 검색엔진의 바이두 등 삼두마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진출 중국 기업은 아직 서방기업의 도움을 받아야

 

 

한편, 중국 기업이 서방에서 밑바닥에서 시작해 성공신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한 건도 없다. 사실, 중국 기업이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는 스토리조차 없다. 중국 기업들은 그저 서방 기업들을 인수했을 뿐이다. 레노버(Lenovo)가 IBM PC와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를 인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서방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만성적으로 혁신이 부족하고, 현지시장 관련 정보도 부족하며, 치열한 경쟁에도 익숙하지 않다.

 

 

‘레드 캐피탈리즘’의 저자이자 중국 전문가인 프레이저 하위(Fraser Howie)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밖이나 화교 사회에서 입지구축에 성공하고 있거나 성공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위챗(WeChat)은 해외에 나온 중국인들이 사용할 뿐이고,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 이용자가 늘어나지만, 세력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다.”고 말한다.

 

 

중국 기업은,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재를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 알리바바는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능력을 퍼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직원 300명을 가진 매우 작은 회사다. 그들이 국제시장에서 선전을 해 낼 것인가는 두고봐야하지만, 아마존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아마존에게 무엇을 주고, 아마존은 국제시장에서 알리바바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그들의 계획이 성공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NTD Korea 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