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10-29 02:54 AM]
앵커:
사람들은 매일 매일 거울을 보는데요. 거울을 보면서 날마다 얼마나 성장하고 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스위스 감독 레이몬 앤 페드로(Ramon and Pedro)의 영화는 욕실 거울을 이용해 인생을 표현했는데요, 대단히 창의적인 영화입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어린 아이가 졸린 눈으로 통을 딛고 올라가 칫솔을 집어듭니다. 머리를 숙여 칫솔에 물을 묻히고 양치질을 시작합니다. 머리를 들면 어~ 어디가 좀 달라졌는데요? 빠진 이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숙여 찾습니다. 다시 머리를 들면 거울 속의 모습은 또 변해 있습니다.
욕실 거울이란 아주 작은 공간을 이용한 이 영화는 스위스 감독의 ‘거울(Le Miroir)’이라는 단편영화입니다.
영화의 장면이 계속 바뀌면서 남자도 급속도로 성장해 갑니다. 어린 아이에서 소년으로 자라 여드름을 짜고 어른처럼 면도를 합니다.
어른이 된 후 문신이 많아지고 수염을 기릅니다. 결혼반지를 끼더니 욕실을 기어다니는 아기를 안아 올립니다.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데요.
중년 남자는 노인으로 변해 틀니를 끼고 돋보기를 씁니다. 그리고 지팡이로 화장실 불을 끄면서 일생을 마감합니다.
이 영화는 6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한 남자의 변해가는 모습과 습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명의 초기에서부터 쇠잔해질 때까지 매일 사용하는 거울로 인생의 변화무상함을 표현했습니다.
NTD 뉴스 아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