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들 취직난에 귀국 망설여(한,중)

[www.ntdtv.co.kr 2013-08-01 04:38 PM]

앵커:
여름이 되자 미국 대학의 졸업 시즌이 절정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매년 약 13만 명의 중국인 학생이 미국에 유학하고 있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해외 대학에서 경력을 쌓은 후, 중국 국내에서 취직을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하이구이(海?)`라고 부르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이들 유학생들이 귀국을 할지 말지를 두고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귀국을 할까 말까?” 올해는 중국 역사상 취직이 가장 어려운 해입니다. 중국 본토에서만 699만 명의 대졸자가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 국내의 사원 모집은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이런 현상의 여파로 해외 유학생들도 졸업 후 귀국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유학생의 귀국율은 불과 36.5% 전후입니다. 중국의 취직난은 많은 유학생들이 귀국을 포기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셰밍(夏明), 뉴욕시립대학 정치학 교수]
“10년 전엔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일류 대학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박사 학위를 취득해도 중국의 일류 대학, 특히 연안의 일류 대학에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해외에서의 학력은 구직의 유일무이한 간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유학생의 후광은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자비 유학생이 많아져 유학생의 소양이 고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콜롬비아대학 석사 과정 학생]
“지금의 유학생은 예전과 같은 관록이 붙지 않습니다. 가정의 조건이 허락되면, 누구라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취업 시장의 포화도 단지 유학파들의 구직을 어렵게 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과 서양의 가치관 차이가 많은 유학파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셰밍(夏明) 교수]
“중국 문화와 서양 문화는 종류가 다른 두 부류의 사람을 격려합니다. 미국 문화에선 우수한 사람이 재능을 나타내면 격려합니다만, 중국은 인맥 만들기, 특히 조직이나 시스템 전체에 대한 의존성을 장려합니다.”

[동(董)씨, 남캘리포니아대학 석사과정 학생]
“이런 차이가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유학을 통해 학술 그 자체란 것을 알게 된 점입니다.”

유학 경험자의 귀국 후 첫 월급은 대체로 낮아, 유학 경험자의 36.5%가 연 수입 4만 위안 미만, 67.2%가 6만 위안에 못 미치는 것으로 통계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국면 때문에 신조어도 많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면, 귀국 후 계속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하이자오(海藻)’>하이자오(還?: 아직도 찾고 있다), 일이 없어 계속 기다리는 사람을 ‘하이다이(海?)’>하이다이(還待: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학력이 높지 않아 취직이 곤란한 사람을 ‘하이차오(海草)’라고 부릅니다.

[동(董)씨]
“하이다이 현상은 심각합니다. 특히 경제 위기 이후, 일부 동급생은 직장 구하는데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그럼, 유학생들은 도대체 미래의 인생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셰밍(夏明)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을 때부터 어떤 체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해 자신의 세계를 여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TD TV 린란(林?), 왕쿤(王昆)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