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다시 보는 ‘독립운동 지원’ 기업

By 정경환

3.1절을 맞이하여 과거 일제 통치하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기업들을 재조명한다.

해당 기업들은 당시 여러 형태로 대한제국의 독립을 지원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정신을 계승하여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 유한양행

사진: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1895~1971) 박사는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1926년 한국에 귀국하여 유한양행 회사를 설립했다. “국민이 건강해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33년 진통 소염제인 ‘안티푸라민’을 개발, 출시하게 된다.

1930년대 후반 그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한인 국방경비대’를 설립하여 일본을 상대로 한 침투 요원들을 양성하고 직접 핵심 요원으로 투입되었다.

지금까지도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헌혈, 연탄 나눔, 학술 연구 지원, 국가유공자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2. LG, GS

사진: (좌)구인회 창업주, (우)허만정 창업주

1931년 진주에서 포목 상점을 시작한 LG그룹 창업주 구인회(1907~1969) 회장은 GS그룹 창업주 허만정(1987~1952) 회장과 동업하며 승승장구했다.

1942년 이들은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에게 독립운동자금으로 1만 원(현재가치 약 1억 4천만 원)을 지원하고 당시 지명 수배자였던 그를 도왔다.

발각될 경우 집안의 가세가 기울 정도의 큰 위험이 있었지만, 구인회 회장은 “당할 때 당하더라도 나라를 되찾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부산에서 ‘기초화장 크림’을 생산하면서 크게 성장하여 락희 산업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이어 금성사를 창립해 전기전자 업종에 뛰어들었고 삼성전자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발전해 왔다.

2005년 G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되어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에너지 계열사들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까지도 LG 의인상, 의수⋅의족 지원 사업, 시각 장애인 휴대폰 개발과 나눔 등 여러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GS그룹 역시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직원 10명과 고객 100명을 상하이에 데려가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의 발자취를 느끼도록 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3. 동화 약품

사진: 창업주 민병호의 아들 민강선생

동화약품 창업주 민병호 선생은 1897년 동화약방 창업과 함께 소화제 ‘활명수’를 출시했다. 1920년대 민병호 선생의 아들이었던 민강 사장은 활명수를 팔아 얻은 수익금을 임시정부에 군자금으로 지원했다.

또한 서울시 중구의 한 약방을 임시정부와 연락을 위한 연통부 사무실로 내주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창업주와 역대 사장들의 사회 공헌 정신을 이어받아 최근까지도 지역사회 발전 캠페인, 밥상머리 교육, 사내 소셜 다이닝, 도시락 데이,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 어린이 지원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4. 교보그룹

사진: 교보 창업주 신용호 회장

교보그룹 창업주 신용호 회장은 스무 살에 중국으로 넘어가 사업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민족 시인 이육사를 통해 국가와 민족정신을 깨우치게 되었다. 이육사는 “대사업가가 돼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며 그를 격려하였고 신용호 창업주는 1940년 베이징에 ‘북일공사’ 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보문고와 교육보험 사업 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그룹은 교보 문고, 교보 생명 등을 통해 자선음악회, 광화문 글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등 사회 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