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유일의 타이틀이 붙는다면 제품 사용 시 만족감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특히 그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명된 것이라면 뿌듯함까지 더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되거나 개발된 제품 7가지를 선정해 봤다.
◇ MP3 플레이어
MP3는 지금은 휴대전화 속에 포함된 기능이지만 예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따로 구비해야 하는 제품이었다.
MP3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인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 사장이 처음 만들었다.
하지만 연구개발과 사업화 비용이 부족했던 디지털캐스트는 새한정보시스템과 MP3 설계 특허권을 1997년 공동 출원해 세계 최초의 상용 MP3 ‘엠피맨 F10’을 개발했다.
엠피맨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당시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무게 65g, 메모리는 16, 32, 64MB로 노래 10여 곡을 담을 수 있었지만,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크기와 음악 저장 용량이 너무 적어 반응이 저조했다.
이후 디지털캐스트에서 훨씬 작고, 더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는 플레이어를 개발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 우유 팩
미국의 EX-Xell-O 사는 1934년 우유 팩을 처음 개발했다.
이 회사는 우유 팩의 일부를 가위로 잘라야만 마실 수 있는 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기존 우유 팩에 똑같은 불편함을 느끼던 신석균 박사가 1953년 지금의 삼각 지붕 모양의 게이블 탑(Gable Top)이라 불리는 우유 팩을 발명하게 되었다.
덕분에 손으로 쉽게 개봉할 수 있고, 편리하게 따를 수 있으며, 남은 액체를 다시 닫아서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최초 발명이었지만 한국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특허권을 주장하지 못했다.
결국 미군들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우유팩은 사실상 주인 없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커피믹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세계 최초의 우리나라 발명품은 바로 커피믹스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이 적절히 배합된 커피믹스는 1976년 동서식품에 의해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상류층이 즐기는 차로 인식되던 커피가 커피믹스의 발명 덕분에 대중화되었다고 할 정도로 해당 제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작은 스틱형으로 포장되어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건 뜨거운 물만 있으면 누구나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커피믹스의 인기요인이었다.
맛 대비 가격도 저렴해 요즘은 외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물품 중 하나가 됐다.
◇ 콘치즈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는 콘치즈는 통조림 옥수수에 마요네즈, 치즈, 설탕, 소금 등을 버무려 데워 만드는 음식이다.
요즘은 여러 가지 요리법이 개발돼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는 만능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콘치즈는 90년대에 제주도에 있는 횟집들이 기본 반찬으로 내놓으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맛이라서 그런지 요즘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 쿠션 팩트
파우더 팩트를 최초로 개발한 곳은 미국계 화장품 회사이지만 스펀지에 파운데이션을 스며들게 해 얼굴에 바르는 방식의 쿠션 팩트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개발한 상품으로 파운데이션을 손에 묻히지 않고 덧바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체 및 튜브 타입의 화장품밖에 없었던 시절,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이오페 직원이 스탬프 잉크가 고르게 찍힌 주차증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찍어 바르는 쿠션 팩트를 개발했다.
사용하기도 휴대하기도 간편해 많은 여성이 사용하고 있는 쿠션 팩트는 세계적으로 1초에 1개꼴로 팔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응원용 막대 스틱
긴 원통형 비닐 풍선인 응원용 막대풍선은 1994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벌룬 스틱스라고도 불리며 길이 65cm, 폭 10.5cm 정도의 크기로 개발자는 김철호 씨다.
응원용 막대풍선 두 개를 맞부딪히면 박수를 칠 때 보다 약 10배 이상의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 세일즈 프로모션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응원 도구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수출되어 세계 유명 스포츠 구단의 응원 문화를 이끌고 있다.
◇ 이태리타월
한국인의 목욕문화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이태리타월이다.
때를 미는 문화가 한국 특유의 문화로 여겨지게 만든 일등 공신인 이태리타월 역시 한국에서 최초로 발명된 것이다.
부산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던 김필곤씨가 비스코스 레이온 원단을 이용하여 때를 미는 데 적합한 수건을 만들어 낸 것이 이태리타월의 원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