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밀 저장량 소진…10주 뒤 식량 위기” 유엔 식량안보 전문가

By 에포크타임스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과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전 세계 밀 저장량이 2개월 반 분량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분석업체 ‘그로(Gro) 인텔리전스’의 사라 멘커 최고경영자(CEO)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 세계 밀 공급량 부족을 전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위기의 본질적 원인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식량안보 전문가인 멘커는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안보 위기를 촉발시킨 것은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타오르던 불길에 연료를 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각각 전 세계 약 3분의 1씩을 차지한다.

멘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발생한 미세한 진동으로 공급망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며 “내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식량안보 위기는 우리의 일치된 대응이 없다면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을 여러분 모두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기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로 인텔리전스는 식량안보 상황과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전문가 분석을 병행해왔다.

멘커는 “올해 주요 작물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4억명 이상이 식품 불안전에 처했다”며 “현재 전 세계 소비할 수 있는 밀은 10주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의 견해와는 다소 엇갈린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한 농촌에서 한 농부가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고 있다. 2020.7.17 | Valentyn Ogirenko/로이터=연합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밀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정신적으로 좌절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러시아가 거의 모든 항구를 봉쇄해 식량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식량이 필요한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국가를 돕지 않으면 식량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멘커는 밀 부족 주요 원인으로 비료 부족과 가뭄을 들었다. 그녀는 “비료에 대한 접근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곡물 재고량이 적다.”며 “전 세계 밀 생산 지역의 가뭄이 20년 만에 가장 극심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약 20년 가까이 가뭄을 겪고 있다. 밀뿐만 아니라 옥수수 등 다른 곡물 작황도 좋지 못한 편이다.

그녀는 “비료 부족이나 다른 기후적 요인이 불길에 연료를 더하는 정도라면, 가뭄은 밀 부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상당 규모의 국제적 조치가 없다면,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모두에게 경제적 피해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멘커는 이번 위기가 “세대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며 기근을 방치할 경우 전 세계적 불안정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미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페루에서 폭동과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발생할 일의 징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세계식량기구(WFP)에서도 비슷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43개국 4900만명의 사람들이 기근의 문 앞에 있다”며 이를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기근과 함께 정치적 불안정이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RELATED ARTICLES
 
Stories of Conv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