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리커창 총리가 홍수 피해 지역인 충칭을 방문했습니다. 3개월 가까이 홍수가 이어진 곳인데요. 리커창의 방문을 두고 농담한 한 여성이 경찰 출석을 요구받았습니다.
충칭 주민 탕징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변보호를 위해 그녀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녀는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위챗 단체 대화방에서의 썼던 메시지였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이 충칭을 방문하는 리커창 총리를 맞이할 시민 대역을 뽑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탕징 (가명) | 충칭 주민]
“한 지인이 대역으로 뽑혀서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올라왔어요.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리커창 환영단에 갈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도 대역으로 뽑히고 싶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 환영단으로 뽑힌 사람들은 대역으로 칭해졌습니다. 엑스트라(대역)는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고 배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메시지를 주고 받은 당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경찰들이 탕씨의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당시 탕 씨가 집에 없자,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탕 씨는 잘못한 게 없다고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탕징 (가명) | 충칭 주민]
“권력이 시민들을 더 압박할수록 주변은 적으로 변하고, 그들의 붕괴는 더 빨리 다가올 겁니다. 또한 그들은 모든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깨어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양심 있고 깨어난 사람들은 무지하고 무감각했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