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마을 주민들이 당국에 강제로 혈액을 채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채취 이유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중국 남부 후난성. 경찰들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고 주민들이 제보한 곳입니다. 주민들은 정권의 지시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경찰들은 현재까지도 채취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리위엔 씨는 NTD에 경찰이 샘플을 모으면서 아무런 서류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리위엔(가명) | 후난성 마을 주민]
“그는 관련 서류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혈액을 수집하려면 서류를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되죠.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하면 안됩니다.”
리 씨는 혈액을 채취한 사람이 채취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위엔(가명) | 후난성 마을 주민]
“경찰서에서 그에게 혈액을 모으라 했다고 말했어요. 기밀 사항인 건지, 질문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리씨는 많은 주민들이 혈액을 채취 당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압력을 느꼈고 리씨도 마찬가지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혈액 샘플을 모으는 현장에 의료진은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리위엔(가명) | 후난성 마을 주민]
“혈액을 채취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다들 공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전염 위험성 때문인데, 사람들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전염되는 거면 어떡하죠?”
리씨는 마을 이장과 경찰서장에게 샘플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질문했지만, 그들도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성인 남성의 혈액을 주로 채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의 대량 혈액 채취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신장자치구 위구르족도 같은 상황에 놓였었는데요.
기독교인과 20년 이상 박해받고 있는 영적 수행인 파룬궁 수련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권 운동가 및 반체제 인사 등을 포함한 다른 중국인들도 혈액을 채취당했습니다.
2000년대 초, 중국 공안부는 전국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중국이 DNA를 수집하는 것은 범죄 수사와 구체적으로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공안 담당자는 일반 시민들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는데요. 소위 ‘기본 정보 수집’이 정권의 목표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법에 따르면 공안 기관은 특정 형사 사건에 한해서만 DNA 샘플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