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수신기 파괴 지시.. 해외 방송 시청 차단 목적
중국 당국이 위성 TV 수신기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해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가 대상이 됐습니다. 인권 잡지 비터윈터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수신기를 철거하는 이유는 정권이 시민들의 생각과 정보 접근을 더욱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4월부터 중국 전역의 여러 지방 당국이 시민들에게 위성 수신기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해외 위성TV 프로그램 확산을 차단하고 ‘이념 안보’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수신기 철거를 거부할 시 당국이 대신해서 철거할 예정입니다. 대신, 불이익이 있습니다.
철거하지 않을 경우 연금 지급이 연기되거나 벌금 7천달러 이상을 내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수신기가 벼락에 맞거나 보행자에게 떨어져 사고를 방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중국 청년들이 해외 방송 프로그램에 중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랴오닝성의 한 관리는 비터윈터 측에 “위성 수신기로 시민들이 중국 공산정권이 저지른 스캔들과 악행을 폭로하는 해외 방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수신기 철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가정에서는 홍콩과 대만, 서방의 방송 프로그램들 시청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美 망명한 中 전 부시장.. 정권 전염병 은폐 폭로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한 중국 전 부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첫 시간에서 전염병에 대한 중국 정권의 대응을 전했습니다.
리촨량 씨는 3년 전 중국 북부 지방 도시인 지시의 부시장으로 지내다 퇴임했습니다.
중공바이러스 사태가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가 떠나기로 결정한 건 공링바오라는 이름의 지역 지도자가 구금되면서였습니다. 사태 발생 초기, 증가하는 감염자 수를 우려했던 공 씨는 여러 차례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공씨는 중국공산당 징계 위원회로부터 바이러스를 언급하지 말 것을 지시받게 됩니다.
[리촨량 | 전 부시장]
“그에게 말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에 표준 답안이 있다는 것도 말했고요. 다시 말하자면 허용된 것만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불과 2주 만에 감염자 수가 늘고 일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지역에 있는 단 두 곳의 병원은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발언에 대한 규제는 더욱 엄격해졌는데요.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직장과 사적인 장소에서 상황을 계속 언급한 공씨는 공식적인 경고를 받았습니다.
[리촨량 | 전 부시장]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더 이상 그것을 언급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 고위 관리는 중국공산당 선전 관리들이 승인하지 않는 한 언급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중공의 공식 승인 없이는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공씨는 크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공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중공을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촨량 | 전 부시장]
“그는 중공이 불합리한 일을 하라고 요구해서 중국공산당을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양이 된 그는 다른 발언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씨의 발언은 녹음되어 보고됐습니다. 3일 후 그는 직위에서 쫓겨나 체포됐습니다. 같은 날 밤 가택과 사무실도 수색당했습니다.
이후 중국공산당 관영언론은 공씨를 부적절한 발언과 방역 실패를 이유로 들며 비난했습니다.
리씨는 ‘부적절한 발언’이 구금 및 수색의 이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소위 ‘방역 실패’ 혐의가 적용됐다고 말했습니다.
[리촨량 | 전 부시장]
“그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체포되면 법치나 언론의 자유가 없게 되죠. 그가 시민들을 위해 진실을 말했는데도 말입니다.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도요. ”
리촨량 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심문을 받은 공씨가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경찰은 공씨의 친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리촨량 | 전 부시장]
“제가 왜 도망갔냐고요?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죠. 저도 그와 대화를 나눴고, 제 발언도 녹음됐을 겁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처리 방식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7세 남성은 두려움 때문에 고향을 떠났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탈출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는데요. 다음 이 시간에는 그의 탈출 과정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