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낭비 말라” 시진핑 한 마디에 ‘먹방’ 단속 들어간 중국

중국에서 먹는 방송의 줄임말, 일명 ‘먹방’ 컨텐츠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당국이 음식 낭비 단속에 고삐를 죄면서, 먹방 컨텐츠가 타겟이 된 겁니다.

왕성한 식욕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먹방 컨텐츠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자고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중국의 주요 영상 플랫폼들도 음식 낭비 컨텐츠 제작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은 ‘먹방’. 짧은 시간 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방송인들은 수백만 명의 팬층을 보유하기도 합니다. 그들 중에는 생각치도 않게 어리고 날씬한 여성들도 있습니다.

음식을 낭비하지 말라는 시진핑의 지시에, 중국의 틱톡인 더우인과 같은 영상 플랫폼들은 음식 낭비 컨텐츠를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먹방’이나 ‘커다란 위를 가진 왕’을 검색하면 “낭비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먹자”는 알림을 띄우는 기능까지 추가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CCTV도 방송 중 음식물을 낭비하는 방송인들을 지적했습니다.

먹방 방송인들에게는 위기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천만명 이상 팬을 보유한 SNS 유명인 두 명은 사용자 이름에서 “위장 왕”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낙타 한마리를 통째로 굽고, 팬 천만명을 보유한 한 방송인은 모든 영상을 내렸습니다.

대중문화뿐만 아닙니다.

한국의 국회격인 전인대에서도 음식 낭비를 막는 입법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시진핑의 연설로 사람들은 국가 식량 비축량에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지난 13일, 중국 당국은 밀 생산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8월 초까지, 당국은 주요 농업지역에서 밀 4천만톤 이상을 매입했습니다. 지난해 밀 매입량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한 당국은 5개 주요 곡물 재배 지역의 밀 매입량 감소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수확량이 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역사적인 생산량을 기록했다는 5개 지역이 제출한 보고서와는 대조적입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역 당국 관료들의 승진은 경제 성과와 연결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