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바이오백신 연구소 건설 제안한 中 단체 정체는?

By 이 가섭

중국 최대의 해외 민간협력기구가 부산에 백신 연구 기지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중화해외연의회는 부산에 8천억 원을 전액 투자해 백신 연구소를 설립하려 했지만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고,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인 양산시의 양산부산대병원 유휴부지로 연구소를 유치하려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김두관 의원실 관계자]
“바이오백신 연구소를 제안했는데요. 부산에는 갈 장소가 없습니다.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사업이 국책사업 국정추진과제입니다 .대통령 공약사업인데요. 양산에 부산대 유휴부지가 있습니다. 15만평 가량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 시민단체 70여 개가 양산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김두관 의원측은 연구소 유치 추진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아이디어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정작 양산시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양산시청 홍보팀/언론팀]
“그쪽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유휴부지 현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 체결, 대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양산 부산대병원 역시 경남 양산이 연구소 설립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계자는 이 소식을 기사로 접했습니다.

[양산 부산대 병원 관계자]
“저희쪽은 모르는 내용 입니다. 논의된 게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유휴부지가 없기 때문에..”

중국 최대의 민간 협력기구의 제안으로 시작된 연구소 설립.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구소 설립이 충분히 위험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지용 교수 | 계명대 국제학부 교수]
“중국이 전개하는 모든 사업은 형식은 민간인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사실상 당이 조직하고 당이 자금을 대고 당이 명령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연구소 설립은) 우리나라의 연구인력과 지적 재산까지 중국한테 넘겨주는 그런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합니다.”

한 달 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지난 8월 26일 중화해외연의회 뤄요전 상무이사는 여의도에서 열린 2020 북방경제포럼에서 한국에 한중일이 함께 하는 백신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두관 의원 외에도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뤄 이사는 관련 양해 각서를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체결하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8천억 원을 단독 투자하겠다는 자금력, 한국 고위층과의 탄탄한 연계. 중앙해외연의회는 사실 단순한 민간단체가 아닙니다.

1997년 설립된 이곳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단체로 해외에서 통일전선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해련회와 통전부 사이의 긴밀한 관계는 임원진 구성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장인 여우취안은 현직 중앙 통전부 부장(장관)으로서, 국무원 상무 부비서장(장관급), 중국 공산당 18~19기 중앙위원회 위원, 중앙서기처 서기(사무처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실세입니다.

김두관 의원실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와 통화에서, “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제안이라 아직 철회하거나 중단할 의향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중국측의 연구소 설립에 대한 입장 변화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백신 연구소 설립이 해프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일 수 있다는 것은 괜한 우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