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에 작심하고 소신 발언한 중국 공산당 중앙 당교(黨校) 전 교수가 지난 17일, 공산당에서 제명 당하면서 연금까지도 박탈 당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 자제그룹인 태자당(太子黨)에 속한 그녀의 발언은 공산당 내부 분열이 심해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공산당은 그녀가 심한 정치적 연설을 하여 국가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그녀가 비난을 받게 된 원인은 녹음이 공개된 시점인 6월로 거슬러갑니다. 시주석이 내려와야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던 당 내부 회의 중에서 녹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제 녹음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모임에서 차이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을 ‘정치 좀비’라 묘사하고, 시진핑을 ‘깡패 두목’이라 칭했습니다.
그녀는 시주석을 내쫓고, 공산당의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 것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차이샤 | 전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뿌리부터 버려야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체계이고 나머지는 이론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 폭로한 의사 리원량이 사망하자 차이샤 교수는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안전법을 적용했을 때 그녀는 공산당을 “인류 공동의 적”이라 표현하는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발언은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언젠가는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비평가들은 그런 희망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명한 역사가 신 하오니앤은 차이샤 교수의 발언을 두고, 시진핑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산당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샤 교수는 몇 달 전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녀는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금 동결에 항의했습니다.
그녀는 “완전히 깡패 같은 공산당과 분리돼서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 덧붙이며 “모든 세대는 각자의 책임이 있는데, 우리는 중국의 정치적 변화를 위해 싸우고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밝혔습니다.
1989 천안문 광장 시위의 주역 왕단에 따르던 차이샤는 소위 ‘홍얼다이’로 불리는 당의 태자당 멤버 중 한 명입니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중국공산당 원로이며, 그녀의 어머니와 두 친척도 중공군 요직에 앉았기 때문입니다.
왕단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차이샤 교수와 중국 공산당과의 마찰은 그녀 개인 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녀의 학생들 중 중국 공산당 성급 및 고위 관료들이 많다. 따라서 그녀의 정치적 행동은 매우 상징적이다. 당의 ‘홍얼다이’가 갈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