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뉴욕시 소속 중국계 경찰관이 중국 관련 스파이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기소된 33살 바이마다제 앙왕 씨는 뉴욕 거주 티베트인들에 대한 정보를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제공했습니다.
앙왕은 티베트 출신으로 미국에 귀화한 시민인데요. 문화교류 비자로 입국한 그는 자신이 티베트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에서 체포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중국 정부의 ‘재산’으로 칭하면서, 중국총영사관 관리를 ‘상관’으로 불렀습니다.
중국 정권은 중국 내 티베트인 뿐만 아니라, 해외 티베트인들도 탄압하는데요.
앙왕이 중국정권을 반대할 소지가 있는 뉴욕 거주 티베트인들에 대해 보고했다고 공소장에서 밝혔습니다.
뉴욕 경찰관이면서 미 육군 군사부문 소속이기도 했던 그는 일정 수준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경찰 국장은 앙왕이 미국에서의 모든 책임을 위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검찰 측은 그가 미 법무부에 자신의 활동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앙왕은 중국 관련 스파이 행위 뿐만 아니라 금융 사기, 허위 진술, 공무 집행 방해 등 혐의도 적용됐는데요. 4가지 혐의 모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징역 최대 55년까지 받게 됩니다.
한편 NTD에서 지난해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접촉한 바 있었는데요. 당시 그는 상관의 허락을 받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언급한 상관은 뉴욕경찰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NTD 중국어 방송 기자가 뉴욕 경찰 바이마다제 앙왕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린다 린 | NTD 기자]
“중국 이민자들에 대한 절도 예방 교육과 뉴욕 경찰로 일하는 경험에 대해 인터뷰하려고 했습니다.”
다음날 상관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된다며 이후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린 기자는 앙왕 씨가 말한 상관이 뉴욕 경찰이 아니라는 점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고소장에 적힌 휴대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다음날 그는 허락 여부를 묻기 위해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관리를 찾아갔습니다. 해당 관리는 앙왕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중국 정권 소속 공무원입니다.
앙왕 씨는 관리에게 “인터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인민일보라면 문제가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는데요. 감히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겠습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의 관영 언론입니다. 그는 중국 국가로부터 통제 받지 않는 언론과 인터뷰할 경우에 대해 염려했습니다.
앙왕의 상관은 “당연히 가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앙왕은 인터뷰를 거절할 “완벽한 변명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린 기자를 행사장에서 만나기 전까지 NTD에 2주 이상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린다 린 | NTD 기자]
“그는 뉴욕경찰 본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한다며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묘하게 인터뷰를 거절했죠.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
이후 린 기자는 앙왕이 기소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앙왕은 뉴욕 퀸즈의 지역 사회 담당관으로 지역사회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다고 린 기자는 말했습니다.
공소장은 앙왕이 중국정권과 긴밀히 연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부모 두 명 모두 중국공산당 당원으로서, 그의 아버지는 은퇴한 중국 군인이고, 어머니는 은퇴한 공무원입니다. 그의 형제는 현재 중국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