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가족과 중국인 사업가와의 유착관계를 다룬 미국 상원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해당 중국인 사업가는 중국 공산 정권과 인민해방군과 긴밀히 연계돼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미 상원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헌터 바이든이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인 중국 석유 재벌 예젠밍으로부터 수년 간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들의 일부 거래가 ‘의심스럽다’며 잠재적 금융 범죄 활동으로 확인했습니다.
2017년 8월, 예젠밍의 회사는 미국 회사 허드슨 웨스트 III에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송금했습니다.
허드슨 웨스트 III는 2016년에 설립된 회사로, 헌터 바이든과 예젠밍의 부하가 공동 소유주입니다.
500만 달러 거래가 발생한 이듬해, 허드슨 웨스트 III는 바이든이 소유한 로펌 오와스코에 수시로 돈을 송금했습니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총 480만 달러(약 56억원)가 송금됐습니다.
같은 시기 헌터 바이든의 회사는 100만 달러 이상을 헌터 바이든의 삼촌 제임스 바이든의 컨설팅 회사로 이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해당 거래를 잠재적인 금융 범죄 행위로 확인했습니다.
은행이 제임스 바이든의 아내 사라 바이든에게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문의했지만 그녀는 증빙 서류를 제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2017년 9월, 중국 예젠밍의 부하는 헌터 바이든과 공동 은행 계좌를 개설합니다. 헌터 바이든과 제임스 바이든 그리고 사라 바이든은 모두 해당 계정과 연결된 신용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는데요. 이후 그들은 해당 카드로 10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구매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7년 헌터 바이든은 예젠밍의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4천만 달러 투자 계약 협상을 지원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이듬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예젠밍의 또 다른 부하 직원 패트릭 호의 부패 혐의 재판에서 그를 변호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호 씨는 지역 석유 사업을 따기 위해 아프리카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미국 검찰은 또 호씨가 중동 국가들에 무기 판매 시도 혐의와 이란이 중국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도록 도운 혐의도 제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호는 체포 당시 제임스 바이든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국 사업가 예젠밍은 평범한 인물은 아닙니다.
그는 한때 중국의 석유왕 록펠러로 불려지기도 했는데요.
그의 회사인 화신에너지공사는 명목상 사기업이지만,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홍콩의 많은 고위 관료들을 임원으로 두었습니다.
예젠밍의 회사는 그들의 해외 사업이 중국 정권의 전략적인 목표에 부합하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는데요.
[장밍성 | 화신에너지공사(CEFC) CEO]
“우리는 정부의 정책을 면밀히 따르고 국가의 전략적 이익에 기여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간 중국 화신에너지공사는 중동 지역에서 정말 괜찮은 전략적 설계를 했습니다. 이 모든 설계는 정부의 전략에 부합합니다.”
일례로 2017년에는, 화신에너지공사는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의 지분 14%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 정부와 영국 최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예젠밍은 친중 성향의 체코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역임했는데요. 체코는 한때 중국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디딤돌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예젠밍은 중국 당국이라는 기반을 잃게 됩니다. 그는 횡령 혐의로 기소되고, 그의 회사는 당국에 인수됐습니다.
이후 그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해당 보고서가 공화당 의원들이 전염병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미트 롬니는 해당 조사를 ‘정치적인 운동’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