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려고 심은 나무 때문에 ‘꽃가루 지옥’된 중국 현재 상황

By 김연진

오뉴월에 내린 서리도 아니고, 5월에 웬 함박눈이 내렸을까.

아마 중국 현지 상황을 접한 뒤 어리둥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치 함박눈이 펑펑 내리듯 새하얀 물체가 중국 전역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주범은 바로 ‘꽃가루’였다.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이 이번에는 꽃가루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은 꽃가루로 마비된 중국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JT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하얗게 휘몰아치는 꽃가루 때문에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거리의 자동차들은 시야 확보가 안 돼 비상등을 켜고, 폭설이 내린 듯 도시 전체가 새하얗게 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외출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루나무와 버드나무가 그 원인이었다.

중국 베이징시가 지난 1970년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세우면서 대대적인 조경사업을 벌인 것이 화근이 됐다.

이렇게 심어진 나무들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뿜어내면서 또 다른 대기오염을 불러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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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총 28만 4천 그루의 나무에서 매년 1그루당 1kg가량의 꽃가루를 뿜어내고 있었다.

베이징에서만 1년에 284t에 달하는 꽃가루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당국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꽃가루가 적은 나무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현지의 꽃가루 피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미세먼지에 이어 꽃가루라니. 제발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안 줬으면 좋겠다”라며 우려했다.